본문 바로가기

스마트폰이야기

흔들리는 애플과 올라오는 구글, 태블릿 시장의 주도권은 누가 잡을까


안녕하세요, 에어로입니다.
얼마전 애플과 구글에서는 나란히 태블릿 제품들이 공개되었는데요, 애플은 기존 아이패드 시리즈의 후속작인 아이패드 4세대와 축소된 아이패드라 할 수 있는 7.9인치 크기의 아이패드 미니를, 구글은 기존 넥서스7의 3G과 32GB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인하했고 삼성과 공동제작한 넥서스10을 공개하며 넥서스 태블릿의 라인업을 늘렸습니다.
태블릿에서 만큼은 부동의 1위였던 애플이 구글의 넥서스7이 큰 성공을 거두자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하며 이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애플이 이제 태블릿 시장에서도 부동의 1위 자리에 위협을 느끼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아이패드4와 아이패드 미니는 어땠나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일단 간단하게 아이패드4와 미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고 넘어가봅시다.

아이패드 미니의 경우 그동안 계속 나왔던 7인치 아이패드 루머와 소비자들의 니즈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미니라는 이름 답게 기존 아이패드 시리즈와 비교해 확 줄은 7.9인치의 크기를 보여주고 있죠.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기기의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베젤을 얼마나 줄여 최소의 공간에서 최대의 화면을 즐길 수 있느냐가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과 제조사들의 기술력 경쟁에서 모두 관건이 되고 있는데요, 아이패드 미니는 그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해 베젤을 최대한 줄였고 7.2mm라는 경이로운 두께와 기존 아이패드 시리즈의 반도 안되는 308g의 무게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애플이 강조해왔던 플래그쉽 제품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바로 레티나 디스플레이입니다. 하지만 이번 아이패드 미니는 크기를 축소하면서 소비자들의 편의성에 적합한 제품으로 탄생하긴했지만 기술력에는 아직 한계가 있었는지 어쩌면 당연하게 보였던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최신 칩셋인 A6X가 아닌 A5가 탑재되었습니다. A5는 아이패드2에서 사용되었던 칩셋으로 아이폰5와 아이패드4에 탑재된 애플의 ARM 커스텀코어기반 프로세서인 A6 계열과의 큰 성능 차이때문에 아쉬움이 남죠.
한물간 A5 칩셋과 레티나 디스플레이이의 부재, 아이패드 미니의 구멍이 아니였나 생각되네요.

하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력은 머지 않아 아이패드 미니의 후속작에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애플의 최신 칩셋을 넣어 휴대성과 스펙을 모두 잡은 제품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어떻게 보면 아이팟 터치, 아이폰5,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4로 이어지는 제품들의 스펙에 차이를 냄으로써 일명 팀킬을 방지하거나 가격을 조정하기 위함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뉴아이패드처럼 반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후속작이 나오는 또 한 번의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여튼 아이패드 미니의 경우 속도에 크게 예민하지 않으신 분들이나 기존 아이패드의 크기가 부담스러웠던 분들, 특히 여성분들께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듯 하며 후속작이 기대되는 동시에 조마조마한 제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뉴아이패드부터 그랬지만 이제 더이상 아이패드에서의 혁신은 기대하기 힘든 것일까요?
아이패드4의 경우 사실 기존 아이패드 시리즈의 공개 시기를 봤을 때 내년 3월로 점쳐졌으나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데 급하게 공개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정식 명칭은 아이패드4가 아닌 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 사실상 후속작이 아닌 뉴아이패드의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뉴아이패드의 경우 아이패드2에서 디스플레이의 해상도가 2048 x 1536로 변경되고 GPU 성능이 강화된 A5X 코어 탑재, 카메라 업그레이드, LTE 지원 등 하드웨어가 조금 업그레이드된 아이패드2라는 얘기가 많았었죠. 기존 아이패드2 사용자들이 뉴아이패드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쉴 정도였으니까요. 이번 아이패드4는 더 심합니다. 뉴아이패드와 비교하면 A6X로의 칩셋 업그레이드, 기존 LTE 아닌 LTE에서 아이폰5와 같이 글로벌 LTE 주파수를 지원합니다. 크게 주목할만한 점이 A6X 칩셋 적용 정도로 끝인것 같네요.

뉴아이패드와의 큰 차이가 없다보니 뉴아이패드는 단종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어떻게 보면 뉴아이패드는 아이패드4의 테스트 제품과 다름 없었으며 뉴아이패드의 구매자들은 아이패드4를 위한 베타 테스터였던 셈이죠. 출시한 지 6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후속작이 출시되고 단종까지 되었으니 말이죠. 물론 아이패드4가 속도가 빨라진 뉴아이패드라고 봐도 될 정도의 마이너 업그레이드였으니 다행이지 좀 더 큰 변화가 있었다면 뉴아이패드 구매자들은 분통이 터졌을 겁니다.

A6X가 자사가 커스텀한 ARM코어 기반으로 알려졌는데 확실히 칩셋에서 큰 발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된다면 다음 아이패드의 공개 시기가 그대로 내년 3월이 될 지 아니면 내년 이 시기가 될 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으니 아이패드4의 구매도 망설여지죠. 뉴아이패드처럼 자신의 기기도 머지 않아 구버젼이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아이패드 미니에 비해 아이패드4(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제품이었습니다. 더 말할 것도 없이 그저 뉴아이패드 구매자 분들께 애도를 표합니다.




>넥서스10, 넥서스7의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구글로써는 첫 넥서스 태블릿이였던 넥서스7이 전세계적으로 큰 히트를 쳤기 때문에 이번 넥서스10에 거는 기대는 클 것이라 봅니다. 넥서스10또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그야말로 연타석 홈런, 태블릿 시장에서 넥서스 브랜드의 영향력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삼성 또한 태블릿에서도 갤럭시 브랜드의 점유율을 높히는데 넥서스10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결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사실 넥서스10은 기회라고만 볼 수는 없죠. 어쩌면 위기의 돌파구로써 안드로이드 태블릿군의 선봉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맞고 있습니다. 아이패드 시리즈의 신제품이 공개되었고 모바일/태블릿/데스크톱 OS를 모두 하나로 통합한 윈도우8 OS의 정식판이 릴리즈되면서 이를 탑재한 태블릿 기종도 지속적으로 출시 또는 출시 예정의 상태입니다. 사방에서 공격 받고 있는 시점에서 넥서스10이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센터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해줄지 기대가 됩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일단 넥서스10의 스펙은 최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00ppi WQXGA(2560 x 1600), 그야말로 초고해상도의 10.1인치 PLS 디스플레이, 그동안 최강의 프로세서로 불리며 많은 관심을 받았던 Cortex-A15 기반의 엑시노스 5250 칩셋, 안드로이드 4.2 젤리빈, 2GB RAM, 9000mAh의 대용량 배터리와 8.9mm 두께/603g의 무게. 더이상 말할 것도 없네요. 엑시노스 5250이 어떤 제품에서 처음 공개될까 많이 궁금하고 기대됐었는데요 그 첫 제품이 바로 넥서스10이 되었습니다. 기대 이상의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 높은 배터리 용량으로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휴대성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넥서스10의 스펙은 정말 최고라는 평을 아끼지 않을 수가 없네요. 또, 와이파이 버젼을 기준으로 16GB 399달러, 32GB 499달러로 나쁘지 않은 가격대를 보여줍니다.

흠, 그런데 아직 삼박자를 모두 갖춘 기기라고 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안드로이드 태블릿 계열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태블릿 전용 콘텐츠 부족은 아이패드 계열과 비교해서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도 초기엔 아이폰과 비교해 확연히 차이나는 어플 수의 부족이 단점으로 꼽혔으나 삼성과 HTC를 중심으로 많은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를 OS로 채택하면서 이는 당시 예상과는 다르게 빠르게 차이가 좁혀졌고 현재는 두 어플리케이션 공급자인 플레이 스토어와 앱스토어에 등록된 어플 개수는 둘 다 약 70만개 이상으로 동등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 어플리케이션들의 질까지 모두 따질 수 없기에 등록 어플 개수만으로 단순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안드로이드의 성장세는 예측 불가라는 거죠. 애플이 아이패드를 출시하기 전부터 치밀하게 태블릿 전용 콘텐츠를 준비해왔고 현재는 이 수가 25만개를 돌파했지만 구글의 적극적으로 개발자들을 어필하고 제조사들이 지속적으로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제조한다면 이 태블릿 전용 콘텐츠의 양도 계속해서 늘어나지 않을까요?


>구글과 애플의 태블릿 전쟁, 지금부터가 시작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구글과 애플의 태블릿 전쟁,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과거 故 스티브 잡스는 갤럭시탭부터 시작된 7인치 크기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두고 Dead on Arrival, 도착 즉시 사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독설을 뿜었는데요 아이패드 미니에선 기존의 9.7인치 화면을 버리고 7.9인치의 화면을 적용한 아이패드 미니를 공개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떠난 후 애플의 변화를 느끼셨나요? 아이폰5의 경우도 기존에 고수했던 3.5인치의 화면을 버리고 4인치의 신제품을 출시했죠. 표현하기가 참 뭐한데 이젠 자존심(?)을 버리고 과감하게 소비자의 니즈와 트렌드를 더 반영하겠다는 뜻이 아닐까요?

계속해서 고수했던 방식만이 아닌 트렌드와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뒤쳐지지 않는 제품으로 경쟁자들을 견제하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애플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점점 커지는 스마트폰의 크기와 소비자에 따라서 다양화되는 태블릿 제품군들의 트렌드를 끝까지 따라가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과 특징을 고수하다가는 나중에 경쟁자들이 치고나갔을 때 따라잡기가 어려워지죠.
그만큼 애플만의 특징점을 버리고 제품군을 다양화한 것에는 넥서스7이나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등의 7인치 제품들이 계속해서 성공을 거두면서 애플은 손대지 않았던 틈새 시장이 이젠 주요 시장으로 커졌기 때문입니다.


구글 진영은 7인치 제품의 성공에서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제품의 지속적인 출시와 업그레이드를 통해 아이패드 미니가 밀고 들어올 자리를 견제하고 10인치 시장에서도 아이패드의 독주를 막기 위해 계속해서 압박을 가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태블릿 전용 생태계의 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계속해서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고 지원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디바이스는 있는데 그것으로 사용할 컨텐츠가 없다면 내용물이 없는 껍데기나 마찬가지일 테니까요. 애플 뿐만아니라 MS의 윈도우8 디바이스의 등장에도 신경쓰면서 방어와 공격을 지속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를 통해 점점 확대되는 7인치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것입니다. 과거 자신들이 독주했던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구글-삼성이나 MS 등의 기존 경쟁자들은 물론 아마존과 새로운 경쟁자들도 등장했으니까요. 같은 지금처럼 소비자들의 욕구에 충족할 만한 과감한 시도와 변화를 많이 함과 동시에 기존 제품들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사후 지원을 통해 구매자들을 배려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흔들리는 애플과 치고 올라오는 구글의 전쟁, 과연 이들의 승자는 누가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