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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 TV광고에 담긴 의미는 무엇이고, 국내 광고와 어떻게 다를까?

안녕하세요, 제도샤프입니다. 요즘 베가레이서 개발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조만간 베가레이서를 팔고 갤투로 넘어갈까 싶습니다만..... 아직은 확실하지가 않으니까요. 여튼 오랜만에 포스팅 주제로 뭘 할까 고민하다가 보니 다른 팀원분들이 갤럭시카메라부터 모두 리뷰를 끝내주셨더라구요. 덕분에 할게 없네요.

그래서 오랜만에 분석 하나 해보려고 합니다. OS관련해서 비교를 하려고 했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인터넷 유저 수준이 높지 못해서 나중으로 미뤄두렵니다. 타 폰에 대한 관용과 유저에 대한 존중이 갖춰지는 인터넷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그 글은 그때 올려드리도록 하죠. 아마도 볼 일이 없을것 같습니다만..........

여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번 글은 iPad mini 광고에 대한 분석입니다. 아마도 TV를 보면서, 한두번쯤은 이 광고를 보셨을겁니다. 보시면서 '음악이 좋다'고 느낀 분들도 있을테지요. 저 역시도 음악이 굉장히 좋았고, 요즘은 윈도우8 피아노 앱으로 열심히 연주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ㅎㅎ

아래는 아이패드 미니의 TV광고 영상입니다. 혹시 못보신분들은 한번 보시는것도 좋을 듯 합니다.


왜 1920X1080 FULL HD 비디오를 업로드했는데 360P가 되는거죠(?)


여튼 광고에는 아이패드 4세대로 추정되는 9.7" iPad와 iPad mini가 등장합니다. 좌측에 있는 9.7" 아이패드가 먼저 연주를 시작하고, 7.9인치 아이패드 미니가 메인 선율을 연주하며 뒤따라 연주를 시작합니다. 이게 아이패드를 광고하는건지, 피아노 음악을 광고하는건지 약간은 모호함이 있는 광고인데요, 저는 이 광고를 보고 굉장한 구매욕구를 느꼈답니다. 왜 그랬는지, 글을 따라가며 알아보도록 합시다.


그동안 애플의 광고는 '어떻게 사람들이 아이폰을 일상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가' 맞추어 제작되었습니다. 심플한 배경에 애플이 제작한 디바이스와 사람 손이 나와 아이폰, 혹은 아이패드를 조작하는 영상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애플의 광고는 팀쿡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미묘하게 변했습니다. 물론, 큰 틀은 유지했습니다. 애플 특유의 심플함과 간결한 광고의 특징은 유지하되, 약간은 신선한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새로운 아이팟의 광고였지요. 아이팟들이 통통 튀면서 막 분신술을 사용하는(?) 광고는 처음 보고 굉장히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이패드 미니 광고는 어떨까요. 애플은 iOS를 태블릿용으로 진화시키며 처음으로, 포스트-PC 시대를 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이패드에 대해 비관적이였지만, 실제로는 아이패드가 태블릿 시장에서 견고한 입지로 올라섰지요. 이렇게 세상에 등장한 아이패드에 이미 사람들은 익숙해졌고, 그들은 아이패드를 이용하여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더이상 일일히 기능을 설명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지요. 그런 이유로, 아이패드 미니에서는 아이패드의 기능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손이 나와 조작하며 다양한 액션을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다만, 피아노를 칠 뿐입니다. 아이패드 4세대와 아이패트 미니에서 같은 Garage Band 앱을 실행시켜 피아노 합주를 하는 모습이 의미하는 바는 짐작하셨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이패드 미니, "얇고 가벼운 7.9인치의 새로운 태블릿으로도 기존의 아이패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패드 미니와 함께 아이패드 4세대도 보여주면서 간접광고 효과도 보여주네요. 개인적으로는 애플의 광고 방식이 굉장히 마음에 드는 터이고, 광고 자체의 퀄리티도 높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국내 업체들의 광고는 어떨까요? 이제 국내 업체들의 휴대전화 품질은 아이폰을 넘어서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광고 수준도 높아졌을까요?



글쎄요, 전 별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래는 베가레이서2와 옵티머스LTE2의 광고 스크린샷입니다.




두뇌회전 빠르고/S4칩 탑재.

완벽한 보아에겐 베가의 피가 흐른다

S4칩 탑재/HD대화면/대화형음성인식/대용량배터리

광고에 등장하는 글귀들만 보아도 벌써 답이 나오네요. 아직도 휴대전화의 '스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만 여쭤보죠.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이 휴대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고 가정하고, "S4칩 탑재"라는 문구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요? 저게 뭔지도 모르는데, S4칩이 뭔진 모르는데 좋은건가보다~ 하고 넘기는 것이죠. 과연 광고를 보는 사람들에게 S4칩이 들어갔고, 보아에게 베가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이 뭐가 중요할까요? 구매욕구를 자극하기는 광고가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그리고 연예인이 등장해서 휴대폰을 들고 춤추는 것이 더이상 무슨 소용일까요. 디자인 광고인가요 아니면 연예인으로 인한 상승효과를 누린건가요. 연예인이 전화기를 들고 춤추는건 피쳐폰에서 끝났습니다. 스마트폰에서도 우려먹을 생각 마세요. 보는 사람도 식상하고, 효과도 별로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연예인이 들고나와서 폰 흔들었던 광고이지요. CYON 롤리팝 광고. 이 시대에나 통하던 광고이지 더이상은 네이버........

 



8.9mm 슬림
2150mAh로
LTE에서도
짱짱한 배터리

벌써 답 나왔네요. 여기서도 정일우와 '스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요. 일반 사람들이 2150mAh라면 배터리 얼마나 오래가는지 알 수 있을까요? 8.9mm 슬림이라고 밝혀도 광고에서 옆모습이 전혀 보여지지를 않네요. 차라리 아이폰처럼 옆모습을 보여주고 '이렇게 얇은 iPhone4'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앞에서 살펴본 두 기업의 광고 외에 요즘 점점 발전하는 국내기업의 광고도 있습니다. 바로 삼성의 광고이지요.

 

 

삼성의 광고는 애플과 다른 기업의 광고를 적절하게 섞은 형태입니다. 사용자가 S-Pen으로, S-디바이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영상을 통해 보여줍니다. 앞에서 팬택의 광고가 단순히 성능만을 중시했다면, 삼성은 "그려라, 무엇이든 펜은 다 가능하다" 라는 한눈에 알 수 있는 카피와 "1024단계 필압" 이라는 문구를 통하여 사용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기술의 우월성을 과시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S3의 경우도 Designed for human 이라는 광고카피에 알맞게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광고로 제작되어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광고는 기업의 이미지를 결정하고, 제품을 소비자들이 고매하게 만드는 창구로 작용합니다. 성공한 광고와 실패한 광고의 차이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광고에 고집스럽게 집착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제품의 이름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광고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광고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스펙을 나열하고 연예인이 나오는 광고인가요? 아니면 이 휴대전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광고인가요?